봄 분위기에 어울리는 베갯잇[베갠닙](?)을 사고 싶다.

    
  아침저녁으로 봄 날씨를 느끼기에 충분한 요즘에는 추운 겨울과 달리 가볍고 산뜻한 이불을 찾기 마련이다. 이처럼 이불에 신경을 쓰게 되면 이에 맞추어 베갯잇과 같은 침실 소품을 선택하여 분위기를 내게 된다. 이렇듯 침실 가구 중에 ‘베개의 겉을 덧씌워 시치는 헝겊’을 가리키는 ‘베갯잇’은 주로 [베갠닙]이라고 발음하는데 이는 올바르지 못한 표현으로 [베갠닏]으로 발음해야 한다.  
표준 발음법 제30항에서 “사이시옷이 붙은 단어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라고 규정하고 “사이시옷 뒤에 ‘이’ 소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ㅥ]으로 발음한다.”라고 설명하였다. ‘베갯잇’을 발음 할 때 사이시옷 뒤에 ‘이’가 결합되어 ‘ㄴ’이 첨가되기 때문에 사이시옷은 자연히 [ㄴ]으로 발음된다. 이에 따라 [베갣닏]에 ‘이’ 소리가 결합되어 [베갠닏]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예로 ‘깻잎’은 [깯닙→깬닙], ‘나뭇잎’은 [나묻닙→나문닙], ‘도리깨채의 끝에 달려 곡식의 이삭을 후려치는 곧고 가느다란 나뭇가지’의 뜻이 있는 ‘도리깻열’은 [도리깯녈→도리깬녈]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수지는 시를 읊고[읍꼬(?)을꼬(?)]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요즘은 시를 짓고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를 읊는 활동을 통해 정서적으로 좀 더 가까이 시를 감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이상 ‘시’라는 문학 장르가 딱딱하거나 먼 것이 아닌 우리들의 정서에 알맞고 아름다운 언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억양을 넣어서 소리를 내어 시를 읽거나 외다’라는 뜻의 ‘읊다’는 활용돼 ‘시를 읊고[을꼬] 있다.’와 같이 표기하고 발음하는데, [읍꼬]로 발음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 발음법 제11항은 “겹받침 ‘ㄺ’, ‘’,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읊고’에서 받침 ‘ㄿ’은 [ㅂ]으로 발음해야 하므로 [읍꼬]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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