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시가 불법 광고물이라며 철거했던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다시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13일 “철거한 현수막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시민사회단체에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내걸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9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진상규명을 위한 충북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내건 현수막 일부를 철거했다.

대책위가 청주대교∼상당공원∼충북도청 구간과 청주시청, 육거리시장 등에 설치한 80여개의 현수막 가운데 일부였다.

당시 시는 철거한 현수막은 대책위가 아닌 다른 단체 명의여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철거 현수막을 내걸었던 정의당 충북도당은 지난 10일 경찰에 신고하는 등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샀다. 경찰은 시가 철거한 현수막 외에 없어진 현수막을 뗀 사람을 찾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늦게나마 현수막이 다시 설치돼 다행”이라며 “세월호의 아픔을 다 함께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취지의 현수막을 시가 행정적으로만 판단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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