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690선 안착 시도…2008년 1월 이후 최고치

(동양일보) 코스피가 14일 장중 2,100선을 뛰어넘으며 박스권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101.76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 등락하다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7.35포인트(0.35%) 오른 2,106.2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장중 한 때 2,11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2일 장중 고점 2,155.44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날 2,121.27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2,1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수는 3월 17일 이후 21거래일 연속 2,000선을 상회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336억원으로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1300조원을 넘어 선 뒤 연일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잠깐 반등했다가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저평가된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져 지수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거침없는 행보에 지수가 역대 최고치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는 2011년 5월 2일에 세운 2,228.96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유동성 뿐 아니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뒷받침되는 장"이라며 "차익 실현 매물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2분기와 3분기 실적에 기반한 추가 상승 기대감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 중 코스피가 2,150선을 돌파하고, 연중 2,250선을 넘어서면서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한국 증시의 수혜가 계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주도의 증시 주도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265억원과 15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811억원 상당의 매수 우위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가 1.20% 상승했고, 한국전력(1.15%), 현대모비스(0.87%), 신한지주(2.92%), 삼성생명(1.36%), 제일모직(2.53%), 기아차(3.00%) 등도 강세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0.54% 하락했고, SK하이닉스(-0.79%), 포스코(-0.20%), 아모레퍼시픽(-2.57%), SK텔레콤(-0.57%) 등도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38%), 종이·목재(1.16%), 기계(2.12%), 운송장비(1.12%), 유통업(1.48%), 전기가스업(1.65%) 등이 올랐고, 화학(-1.50%), 의약품(-1.53%), 비금속광물(-0.75%), 철강·금속(-0.46%) 등은 하락세다.

코스닥도 9거래일째 상승 랠리를 지속하며 690선을 돌파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1포인트(0.57%) 오른 693.3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69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월 15일 장중 고점 696.11을 나타낸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8년 1월 11일(699.24)이 마지막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43포인트(0.35%) 오른 691.82로 장을 시작해 강보합세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184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9.09% 상승해 대장주 자리를 굳혔다. 다음카카오(2.80%), 파라다이스(0.63%0, 메디톡스(2.70%),GS홈쇼핑(1.98%), CJ오쇼핑(3.79%)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서(-2.79%), 산성앨엔에스(-0.10%), 내츄럴엔도텍(-1.69%)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억3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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