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세종시가 출범 한 후 조치원읍 소재 학교들을 필두로 교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4개 학교가 교명을 변경한 상태다. 또 최근에는 신도심지역에 위치한 성남중이 교명 변경을 추진하다 세종시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최종 절차였던 본회의를 앞두고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어 이번 조례안을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임 의장은 찬·반 갈등이 첨예한 만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선행한 뒤 조례안을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연기군에 위치했던 성남중은 행복도시 건설로 폐교 했다. 하지만 총동문회 등은 역사성 등을 들어 관계기관을 설득한 끝에 건설청·교육청·LH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남중학교라는 명칭을 이어 가기로 협의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총동문회 측은 교명 변경이 불거지자  교명변경에 찬성하는 대신 학적부와 기수를 승계토록 해달라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학교 측은 끝내 이마저 거부하며 결국 행정예고와 입법예고절차를 거쳐 의회에 조례개정안으로 상정, 마찰을 빚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 측이 학부모와 학생을 핑계로 교명변경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 하고 있다. 실재 성남중은 교명 변경 논란 속에서도 졸업앨범을 제작하면서 상급기관인 시교육청과는 한마디 의논도 없이 이미 어진중이라는 교명을 사용,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학교 측은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변경 했을 뿐이라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물론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하필 교명변경 논란 속에서 성급히 교명을 바꿔 사용한다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 처사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동문을 배출 하면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문들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기탁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학교 발전을 위해 일조하는 등 인재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교명 변경만이 명품학교를 만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명품학교는 교육기관·지역민·동문·교육가족·학생·교사 등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노력 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약한 바람에도 쓰러진다. 새로운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통까지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명변경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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