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옥천, 습한 기후·일조량 부족해 수정장애 등 나타나

(영동=동양일보 김국기 기자·옥천=동양일보 김묘순 기자)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인 영동·옥천지역의 비닐하우스 포도에 수정장애 현상이 나타나 농민들이 애태우고 있다.

19일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포도가 최근 개화기를 맞았으나 습한 기후에 일조량이 모자라 제대로 수정되지 못한 채 시들고 있다.

일부 밭에서는 어린 포도송이 주변에 달라붙어 말라죽게 하는 잿빛곰팡이병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이 지역에서 비가 온 날은 9일이나 된다. 비는 오지 않았더라도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시간은 65시간으로 지난해(111시간)의 절반에 머물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중순께 일부지역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저온 피해도 겹친 상황이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냉해 뒤 궂은 날씨가 한 달 넘게 이어져 포도꽃이 시들거나 수정을 못해 손만 대도 우수수 떨어지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영동 2225㏊, 옥천 360㏊의 포도밭이 있다. 이 중 350㏊와 250㏊는 각각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다.

옥천군의 한 관계자는 “개화기 습해를 막으려면 자주 환기를 시켜 신선한 공기를 유입해주고, 난방기를 가동해 제습해 주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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