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후배들이 젊고 힘있는 중구 만들어 달라"

▲ 강창희 전 국회의장

(대전=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새누리당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지역구인 대전 중구 사무소에서 당원간담회를 하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내년 총선을 1년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제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19대를 마지막으로 국회의원 선거에는 더는 나서지 않을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강 전 의장은 "12대부터 19대까지 선거구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대전 중구에서 8번 선거를 치렀다"며 "그동안 여러분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5번 당선되고 3번은 낙선도 해보고, 11대 때는 전국구 의원 해서 6선으로 국회의장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여년 동안 저 때문에 내로라하는 후배들이 단 한 번도 중구에서 자기 뜻을 펴지 못한 것을 고맙기도 하지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유능한 후배들이 제 다음을 이어서 젊은 중구, 또 힘있는 중구를 만들고 발전시켜 주길 기대하면서 불출마 결심을 당원 동지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만간 치를 재보궐 선거가 끝나는 대로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경쟁을 통해 어느 분이든 제 후임 당협위원장이 선출되면 저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누가 당협위원장으로 당선되게 하거나 되지 않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천타천으로 당협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도 열심히 하면 당원 동지께서도 저 이상으로 그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의장은 "정치를 떠나더라도 대전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대전시민, 충남도민, 중구 구민들께 정말 100번이라도 절을 해도 감사의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무총리'로 '마지막 봉사'할 가능성에 대해 "일부에서 자꾸 총리 얘기를 하는데 국회의장을 역임한 입장에서 입법부의 수장이 행정부의 2인자로 가는 것을 국회에서 용납못한다"며 "현 정국이 어려워서 자꾸 얘기가 나오는데 형식논리상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차기 중구 당협위원장으로는 곽영교·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이은권 전 중구청장, 노병찬 전 대전시행정부시장,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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