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3시 40분께 영동군 영동읍 동정리의 편도 1차로 도로 옆 절개지서 무너져 내린 50여t의 바위와 돌이 도로 위에 수북이 쌓여있다

(영동 동양일보 김국기 기자) 21일 오후 3시 40분께 충북 영동군 영동읍 동정리의 편도 1차로 도로 옆 절개지에서 집채만한 바위와 돌무더기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4m가량되는 대형 바위를 비롯해 무너져내린 돌덩어리만 어림잡아 50여t에 달한다.

이날 사고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은 영동군청 공무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차량 접근을 막은 직후 발생했다.

시민 정구철(54)씨는 "집 앞 절개지에서 돌이 굴러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을 보여 서둘러 군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차량을 통제하다 절개지가 붕괴되는 장면을 지켜본 박영환 건설관리팀장은 "현장에 출동해 돌 부스러기가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고 서둘러 양 방향 차량을 전면 통제했는데, 불과 3∼4분 뒤 '꽝'하는 굉음과 함께 집채만한 바위가 굴러 떨어졌다"고 "조금만 늦었어도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낙석 사고가 난 지점은 영동군청 인근으로 평소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시민의 신고가 없었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영동군 관계자는 "최근 내린 비 때문에 약해진 지반이 무너진 것 같다"며 "시민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신고가 대형 사고를 막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영동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무너져 내린 바위 등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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