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치매는 정상적이던 사람의 지능이 대뇌 질환으로 저하돼 기억·언어·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한 것을 말한다.
정치권에서도 간간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일단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터지면 모르쇠로 일관하며 치매 증상을 나타낸다.
얼마 전 성완종 쓰나미가 터지자 의혹에 연루된 일부 정치 인사들이 합동으로 이 같은 치매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증상은 대 다수 비슷하다. 수년전 아니 수십년 전의 일까지 기억 하며 책을 내기도 하던 이들이 불과 얼마 전의 일까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잘 알지 못한다”, “친하지 않다”, “만난 적이 없다”라며 의혹만 키우고 있다. 이러다 자칫 자신의 지역구가 어디인지 조차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일단 일이 터지면 의리나 인간성은 찾아 볼 수 없는 곳이 정치권인가. 이는 고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아니다. 한때 정치를 같이 했던 선후배 동료였다. 또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알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아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인가? 그와 친분이 있는 것이 죄가 되는지 묻고 싶다.
최소한 이들은 “잘 아는 사이지만 부탁을 한 적이 없다”거나 “부탁을 단호히 거절 했다”고 말했어야 했다. 결국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다가 오히려 일만 커지게 되면서 불신만 키우고 있다.
진실 공방은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다시는 오지 못 할 그 길을 선택하면서 까지 자신의 억울함 내지는 서운함을 알리려 했던 고 성완종 회장. 국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주장에 동정하고 있다.
모든 선거는 후보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예로부터 변란 등으로부터 국가나 왕을 위해 일조한 사람들을 충신반열에 올려놓고 그 공에 따른 직책을 하사 했다. 고 성 회장이 자의 던 타의 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일정부분 노력했던 일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소한 충남 에서 만큼은... 국민들도 알고 있는 사실을 정치권에서만 치매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치매 증상에 빠진 정치권으로 인해 순진한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철저한 수사로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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