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시가총액 6천억 감소…순위 20위로 주저앉아

(동양일보) '가짜 백수오' 의혹의 직격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사흘 새 2조1000억원이나 증발했다.

백수오 제품 원료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 이상 허공으로 사라진 것을 비롯해 코스닥 대형주들이 줄줄이 충격을 받았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1일 192조776억원에서 지난 24일 185조7714억원으로 3거래일 만에 2조1021억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서 1조5349억원(73%)이 자취를 감췄다.

충격의 진원지인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이 1조6743억원에서 1조305억원으로 무려 6438억원이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도 9위에서 20위로 내려앉았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제품 원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8조8777억원으로 사흘 만에 4361억원이나 줄었다.

2위인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899억원이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마스크팩의 중국 판매 증가로 급성장한 산성앨엔에스(시가총액 8위)는 1471억원을 공중에 날렸고, 순위 5위인 CJ E&M의 시가총액도 1123억원이 증발됐다.

콜마비앤에이치(-977억원)와 OCI머티리얼즈(-823억원), 코미팜(-625억원), GS홈쇼핑(-459억원), 로엔(-379억원), 파라다이스(-318억원) 등도 줄줄이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나마 시가총액 상위 3위인 동서(349억원)와 바이로메드(1335억원), SK브로드밴드(725억원), 이오테크닉스(712억원) 등은 사흘새 시가총액을 늘리며 체면을 지켰다.

또 갤럭시S6 출시 수혜주로 주목받은 모바일 패션 전문 기업 슈피겐코리아의 시가총액이 1212억원 줄어든 9293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1조원 클럽' 종목 수가 21개에서 20개로 감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부터 실체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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