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다[막따(O)/말따(X)]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로 봄나들이를 떠난다. 특히 등산을 하며 만날 수 있는 계곡의 맑은 물은 우리들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하는 소중한 자연의 모습이다. 이처럼 탁한 것이 섞이지 않은 그대로의 깨끗한 물을 보고 ‘물이 맑다’라고 표현하는데 ‘맑다’를 발음할 떼 [막따]와 [말따] 사이에서 헷갈리기 쉽다.

표준 발음법 제10항은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라고 하고 ‘다만’에서 용언의 경우에는 뒤에 오는 자음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발음된다고 규정하였다. 즉 ‘ㄷ, ㅈ, ㅅ’ 앞에서는 [ㄱ]으로 발음하지만, ‘ㄱ’ 앞에서는 받침 ‘ㄱ’을 탈락시키고 [ㄹ]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맑다’는 ‘잡스럽고 탁한 것이 섞이지 아니하다.’라는 뜻이 있는 형용사로 위 규정에 따라 ‘물이 맑다[막따]’, ‘물이 맑고[말꼬]~’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일수록 발음을 할 때에는 표준 발음법에 따라 올바르게 발음해야 한다.

서비스(O)/써비스(X)

평소 물건을 살 때, 파는 사람이 값을 깎아 주거나 덤으로 무언가를 더 주면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이 때 덤으로 붙여 주는 물건을 가리켜 흔히 ‘써비스를 주다.’라고 표현하는데 ‘써비스’는 ‘서비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영어는 외래어 표기법 제2장 표기 일람표 표1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표기해야 하는데, [s]는 모음 앞에서 ‘ㅅ’, 자음 앞에서는 ‘스’로 옮겨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s :vis]의 [s]는 모음 ‘ㅓ’ 앞에 위치하므로 예사소리인 ‘서비스’로 써야 한다.

그러나 ‘service[s :vis]’를 발음할 때 ‘서비스’로 발음하는 사람보다 ‘써비스’ 또는 ‘써비쓰’와 같이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또한 외래어를 표기할 때도 발음대로 표기하려는 경향 때문에 ‘써비스’로 표기하는 오류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래어를 표기할 때는 ‘ㅆ’으로 소리 난다고 판단되더라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ㅅ’으로 쓰는 것이 표기의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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