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슬럼프에 빠진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5경기 연속 침묵했다.

추신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두 차례 1루를 밟았을 뿐 나머지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부터 안타를 치지 못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104(48타수 5안타)로 떨어졌다.

텍사스는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1회 2점을 보태 5-4로 재역전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추신수는 특히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벌어진 원정 8연전에서 26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어 우려를 안겼다.

2회 1사 1루의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에인절스 좌완 선발 투수 엑토르 산티아고의 싱커를 공략했으나 평범한 내야 뜬공에 머물렀다.

하지만, 상대 유격수 에릭 아이바가 다 잡았다가 마지막에 놓친 바람에 추신수는 1루에 나갔다. 공식 기록은 아이바의 실책이다.

텍사스는 곧바로 카를로스 코포란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루구네드 오도르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해 선취점을 얻었다.

2-0으로 달아난 3회 2사 1,2루 두 번째 타석에 나온 추신수는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다.

산티아고가 앞선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를 고의 4구로 걸러 추신수는 독기를 품고 적시타를 별렀지만, 산티아고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추신수는 5회 2사 1,2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8회 바뀐 투수 마이크 모린의 빠른 볼에 맞고 1루에 걸어나갔다. 몸에 맞은 공은 시즌 4개째다.

연장 10회에는 3구 삼진, 연장 11회에는 2루수 땅볼로 잡혔다.

추신수는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두 차례 연출했다.

4회 C.J 크론의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성 타구를 수비하다가 더듬는 실책으로 타자를 3루까지 보낸 데 이어 2-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 쟈니 지아보텔라의 우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쫓아갔으나 잡지 못했다.

열심히 타구를 쫓던 추신수는 햇볕에 타구 방향을 잃은 탓인지 포구를 포기했고, 타구는 우선상 안쪽에 떨어진 다음 곧바로 펜스를 넘어가는 인정 2루타가 됐다.

텍사스 단장 출신으로 레인저스 경기 전담 해설가인 톰 그리브는 추신수가 우측 파울 라인 쪽 펜스를 의식한 나머지 타구를 못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펜스와 추신수와의 거리는 멀었다고 지적했다.

곧이어 1사 2루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추신수는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편,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안드루스의 파울 타구를 팬의 수비 방해에 의한 아웃으로 번복하자 이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텍사스는 27일부터 홈인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3연전을 치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