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귀휴를 나간 뒤 8일째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씨가 지난 23일 부산에 잠입해 모텔에서 하룻밤 묵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4일 오전 9시 42분 이후 행적은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2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 6분께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한 홍씨는 택시로 근처 도시철도 범어사역까지 이동한 뒤 오후 9시 20분께 주변 모텔에 투숙했다.

홍 씨는 이어 24일 오전 8시 4분께 모텔을 나갔고 오전 9시 42분께까지 금정구 남산동 일대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경찰 관계자는 "모텔 등지에서 홍 씨의 지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홍 씨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홍 씨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대대적인 탐문수사와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홍 씨가 지난 23일 범어사역에서 내리면서 "터미널 쪽에 가야 하니까 여기서 자야 겠다"고 말했다는 택시 운전기사의 진술로 볼 때 이미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려 시도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내 주요 터미널과 기차역, 항구 등지에 형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추정 동선을 따라 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홍 씨가 파란색 점퍼에 검정 모자, 검정 구두를 착용하고 어두운 색 계열의 가방을 메고 있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1996년 내연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받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홍 씨는 지난 17일 경기 하남으로 귀휴를 나갔다가 복귀일인 21일 오전 서울에서 잠적했다.

이후 강원도로 잠입했다가 23일 부산으로 내려왔다.

홍 씨를 목격했거나 은신처를 아는 사람은 전주교도소(☎063-224-4361∼6)나 교정본부(☎02-2110-3379), 인근 경찰서(☎112)로 제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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