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리산 법주사의 상징인 미륵대불이 전신에 금박을 덧씌우는 개금불사(改金佛事)를 마무리 짓고 30일 눈부신 모습(오른쪽)을 드러냈다. 왼쪽 사진은 개금 전 모습.

(속리산=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속리산 법주사의 상징인 미륵대불이 황금 옷을 갈아입었다.

30일 법주사에 따르면 최근 이 불상 표면의 검푸른 녹과 오염물질을 벗겨내고 금박을 덧씌우는 개금불사(改金佛事)를 마무리했다.

단장을 마친 불상은 누런 광채를 되찾았다. 햇볕이 반사되면 눈이 부셔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 정도다.

6개월 동안 이뤄진 이번 개금불사에는 7억원이 들었다.

햇볕이나 비바람에 변색되기 쉬운 순금 대신 '골드펄'이라고 불리는 인조금을 입혔다는 게 시공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높이 33m의 이 불상은 신라 혜공왕 12년(776년) 진표율사가 금동으로 조성했으나, 조선조 고종 9년(1872년) 경복궁 축조자금으로 쓰기 위해 해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39년 불상복원이 시작돼 25년 만에 현재 크기의 시멘트 대불이 만들어진 것을 1990년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철거된 뒤 지금의 청동불로 다시 세워졌다.

금옷을 입히는 개금작업도 이번이 3번째다.

사찰 측은 2002년 불상 전체를 순금을 덧입씌웠으나 얼마지나지않아 청동색 녹이 배어 나오자 2011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그 뒤에도 녹스는 현상은 멈추지 않았고, 곳곳에 얼룩까지 생겨나면서 결국 3번째 개금이 이뤄지게 됐다.

이번 개금은 불상 표면을 일정한 두께로 갈아낸 뒤 그 위에 7∼8미크론(0.007∼0.008㎜) 두께의 '골드펄'을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녹이나 탈색을 유발하는 기포 자국을 꼼꼼하게 제거하고 3∼4차례 방청작업까지 한 상태여서 종전 같은 변색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사찰 측의 설명이다.

법주사는 6월 13일 개금불사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열 예정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