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1조150억원 허공으로 사라져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내츄럴엔도텍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짜 백수오’ 재조사 결과를 발표한 30일 또다시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3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6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9만1200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한가 매도물량은 여전히 455만주 가량 쌓인 상태다.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식약처 발표에 앞서 이미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거래량은 106만6천507주로 거래대금은 363억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1조6743억원에서 이날 659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일주일여 만에 무려 1조15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앞서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조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가공 전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소비자원의 손을 들어준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로 ‘가짜 백수오’를 둘러싼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 간의 진실공방은 사실상 일단락됐지만 관련 제품 회수와 소비자 피해 구제 등 후속조치가 남아 당분간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소비자원 발표 전에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한 사실에 주목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 매매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고강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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