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감(O)/양념거리(O)

요즘 각종 TV프로그램에서는 요리와 관련된 방송이 많이 전파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고 있는 SNS에도 음식 사진이 줄곧 올라온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온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건강을 위한 각종 음식을 만드는 요리 프로그램 또는 맛있는 음식을 직접 찾아다니는 맛 집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있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많은 요리 방법과 함께 특별한 양념을 개발하는 것을 배우고 만들어보기도 한다. 이때에 요리 방법을 흔히 ‘레시피’라고 하는데, 이 안에는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양념감과 조리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양념으로 쓰는 재료를 흔히 ‘양념감’ 또는 ‘양념거리’로 표현을 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두 표현 중 하나만을 표준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양념감’은 ‘양념거리’와 같은 말로써 등재되어 있다. 이는 복수표준어로 볼 수 있는데, 표준어 규정 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양념으로 쓰는 재료’를 이르는 말로 ‘양념감’과 ‘양념거리’는 모두 표준어이다.

길잡이(O)/길앞잡이(O)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자 할 때, 그 방향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그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흔히 ‘멘토(mentor)’라고 한다. 그러나 이 표현은 외래어로서 비슷한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 ‘길잡이’로 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길잡이’를 ‘길앞잡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을 사투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길잡이’는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 ‘나아갈 방향이나 목적을 실현하도록 이끌어 주는 지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 예를 들면 ‘토벌대의 길잡이’, ‘산행의 길잡이’, ‘등대를 길잡이로 삼다.’ ‘문학의 길잡이’, ‘참고서는 국어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길잡이이다.’ 등과 같이 쓰인다.

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길라잡이’도 ‘길잡이’와 같은 표현으로 등재하고 있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산행의 길잡이’, ‘산행의 길앞잡이’ 모두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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