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상(편집국 부국장 / 충주지역 담당)

윤규상(편집국 부국장 / 충주지역 담당)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지나칠 과(過)와 오히려 유(猶), 아닐 불(不), 미칠 급(及)으로 낱말이 구성된 과유불급의 의미는 현대사회에서 정도가 지나친 것은 오히려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중용(中庸)을 강조한 말로 과유불급의 출처가 되는 출전(出典)은 논어 선진편 15장에 나온다.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상태를 가리켜 중용(中庸)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한쪽이 지나치면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말 할 때에도 쓰이고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기도 한 공자(孔子)는 교육가와 정치가, 유교의 시조로 석가모니와 예수, 소크라테스와 함께 현대사회에서 4대 성인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공자께서 중용(中庸)을 매우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니 후세들도 그가 말한 중용의 의미에 대해  다들 머리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애써 가지고 있던 물건이나 명예를 한꺼번에 잃어버려 망해버리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인간은 어떤 목적이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살아가지만 적당히 정도를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사회 곳곳에서 과한 욕심이 잘못돼 모든 것을 잃는 사람들을 언론을 통해 종종 만나볼 수 있어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요즘 충주시생활체육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과유불급의 경우에 해당된다고 본다.
충주시생활체육회장을 해임하겠다며 일부 대의원들이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고, 정종현 회장은 새 집행부 구성을 놓고 대의원들과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일부 대의원들은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는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도 생활체육회에 제출한 상태다.
앞서 이들은 전체 대의원들을 상대로 정 회장의 권한 남용과 제한 등 2개 안건을 다루기 위해 임시총회 소집요구서에 서명을 받아 시 생활체육회에 제출했다.
상당수 대의원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고 신상 밝히기를 꺼려해 사전에 시 생활체육회 직원에게 서명한 내용을 보여준 뒤 이 부분을 가린 채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 회장은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대의원 자격이 없는 자가 접수했다’는 이유로 무효라소 주장하며 사실을 왜곡, 대의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회장 권한 남용과 제한을 위해 임시총회 소집요구서 서명을 추진한 일부 대의원들은 정 회장의 이 같은 ‘안하무인’ 방식에 곧바로 도 생활체육회를 상대하겠다고 나섰다.
더구나 자신들의 요구가 도 생활체육회에서 반려될 경우 전국 시·군생활체육회를 관장하는 국민생활체육회에 이 안건을 올려 반드시 정 회장을 물러나게 한다고 벼르고 있다. 
이사를 선임하는 방식도 정 회장은 ‘이사는 총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이사회에 안건을 부쳤지만 도 생활체육회는 무효로 처리, 수모를 겪기도 했다.
외부 심사위원들로 구성해 사무국장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임하겠다던 정 회장의 약속도 신임 사무국장을 선발하자마자 5일 만에 무단 해고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무단 해고 시 정 회장이 체육계 인사들에게 나름 해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설득력을 얻기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시 생활체육회는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초기에 잘못된 선거절차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체육인들로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정 회장 자신의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되돌아볼 시간이라며 충주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거론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사진 구성도 못하고 의사결정 사항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한마디로 시 생활체육회가 ‘식물체육회’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종현 회장이 자리보전을 위해 과욕을 부리면 더 큰일이 불어 닥치게 된다.
이쯤에서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지역사회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릴 경우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명성에 큰 재앙이 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유불급의 적절한 반대 표현으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 경우가 조직에 대한 애정과 충성, 또는 집착이 지나치면 자신은 물론 오히려 조직을 말아먹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쯤에서 정종현 충주시생활체육회장이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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