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출신 리즈 연장 14회말 끝내기 홈런 허용

▲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9회 극적인 동점포로 장식했다.

(동양일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9회 극적인 동점포로 장식했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지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짜릿한 동점 솔로 홈런을 쳐냈다.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 트래버 로젠탈의 초구 커브(약 132㎞)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에 만들어내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메이저리그 15경기 34타석 만에 기록한 홈런이다.

로젠탈은 이전 경기까지 11경기에 등판해 8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0.77을 찍었으나 올 시즌 첫 피홈런을 강정호에게 빼앗기고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0일 시카고 컵스와 리글리필드에서 치른 방문경기 이후 나흘 만에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동점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32타수 9안타를 기록한 강정호의 타율은 0.259에서 0.281로 올랐다. 시즌 7타점째를 기록한 강정호는 더불어 선발 출장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선발 체질임을 입증했다.

강정호는 팀의 동점까지는 이끌어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강정호는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 2루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여섯 번째 투수 미치 해리스를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땅을 쳤다.

앞서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의 선발로 나선 강속구 우완 투수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는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와카와 처음으로 만난 강정호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 2사 1, 3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강정호는 와카의 2구째 시속 150㎞짜리 직구를 통타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렸다. 강정호는 이후 크리스 스튜어트의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까지 들어오지는 못했다.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회말 맷 애덤스의 높게 뜬 타구를 뒷걸음치며 잡으려다 강렬한 햇빛 때문에 공을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 실책이 아닌 안타로 공식 기록됐고, 실점으로도 연결되지 않았다.

강정호는 연장 10회말 시작과 함께 숀 로드리게스와 교체됐다.

피츠버그는 연장 12회초에 터진 페드로 알바레스의 우월 솔로 홈런에 힘입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공수교대 후에는 한국 KBO리그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레다메스 리즈가 피츠버그의 6번째 투수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리즈는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피터 버조스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맷 할러데이를 헛스윙 삼진, 맷 애덤스를 1루수 땅볼로 잡고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리즈는 13회말은 잘 막아냈으나 14회말 1사 후 콜튼 웡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패한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연장 승부를 치르고도 싹쓸이 패배를 당해 12승 13패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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