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육해공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액션에 뛰어든 여배우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깰 수 있을까.

KBS 2TV가 오는 8일과 9일 파일럿(시범제작)으로 방송하는 '레이디, 액션'은 조민수, 김현주, 손태영, 이시영, 최여진, 이미도 등 여섯 명의 여배우가 합숙 훈련을 통해 '액션 배우'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담았다.

6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 중 맏언니인 조민수는 "왜 여자 '신세계'는 없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몸 쓰는' 연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여배우로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는 김현주의 말처럼 방송·영화를 막론하고 여배우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의 스펙트럼이 매우 좁은 것이 현실.

'레이디, 액션'은 이러한 현실의 벽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제작진은 체력과 신체조건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여성만이 할 수 있는,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6명의 여배우는 일대일 지도를 맡은 무술감독들과 2박3일간 합숙 훈련을 통해 이제껏 접해보지 못했던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출연자들의 훈련지도를 맡은 정두홍 무술감독은 "처음에는 여배우들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나라는 생각에 스스로 여배우들의 한계를 정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 것이 미안하게도 그 벽을 확실히 깨 줬다"며 "촬영하면서 이 여섯 명의 출연자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깨고 액션에 도전한 김현주는 "액션이라는 한 장르뿐 아니라 제가 못 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첫날 기초체력 훈련을 하면서 거의 실성할 것처럼 힘들었는데 그 한계점을 넘고 나니 '까짓껏 할 수 있지 않아?'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평소 등산, 사이클링 등 스포츠를 즐겨한다는 손태영은 "나도 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동시에 '나에게는 이런 역할을 안 맡겨주겠지'라는 스스로의 편입견도 있었다"며 "처음에는 출연한 걸 후회도 했는데 한 동작 한 동작 해내는 행복을 맛봤다. 액션 영화나 드라마가 들어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출연자는 복싱 선수로도 활약 중인 이시영.

이시영은 "사실 많이 힘들 것이라고는 생각 못하고 출연했는데 고공 액션은 정말 무서웠다"면서도 "야마카시(건물사이를 뛰어다니는 액션)나 카 스턴트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연출을 맡은 고세준 KBS PD는 "이 쟁쟁한 여배우들이 일주일 만에 섭외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여배우들에게 액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액션이라는 소재를 통해 배우들과 무술감독들이 서로 어떤 '케미'를 일으키는지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방송은 8일과 9일 오후 9시15분.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