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재강행으로 문제 끌고 온 것…유연한 태도로 해결노력"

(동양일보) 정부는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로 한일 간 갈등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해 7일 "유네스코를 정치화한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의 반복된 등재 재고 촉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등재를 강행해 문제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인 규슈·야마구치 지역의 23개 근대 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7개 시설에 과거 약 5만8000명의 한국인이 강제로 끌려가 노역했다.

노 대변인은 '외교부가 일본 외무성에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제안했다는데 무엇을 협의하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일본 측과 양자 협의를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대부분의 위원국이 이 문제에 대한 한일 간 첨예한 갈등으로 유네스코가 정치화하는 것을 우려하면서 한일 양국 간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음을 감안한 것"이라며 "우리 측은 유연한 태도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변인은 일본 측이 현재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린 니가타(新潟)현 사도(佐渡) 지역 광산에서도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광산에서는 중일전쟁 이후 약 1천명 정도의 조선인이 강제노동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광산의 등재 추진 여부는 현 단계에서 알 수 없으며, 등재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속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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