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국인의 대표적인 질병인 심근경색을 가정에서 손쉽게 검진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포스텍(포항공과대)은 화학공학과 전상민 교수와 박사과정 이상희씨 연구팀이 백금 나노입자와 모세관을 이용해 심근경색 여부를 5분만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지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근경색으로 심장 근육이 썩으면 근육 속에 들어 있는 효소나 단백질이 혈액 속으로 흘러 나온다. 그 중에서도 트로포닌은 다른 장기에는 없는 단백질로 혈액 속에서 이를 발견하면 심근경색 진단을 내린다.

지금까지는 이 단백질을 측정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가 분석장비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과산화수소가 백금 나노입자와 만나면 산소를 만들면서 부피가 증가해 유리병 속 압력이 높아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심근경색을 확인하는 단백질 트로포닌을 검출할 수 있는 특수 나노입자를 혈액과 섞어 유리병에 넣고 잉크가 담긴 모세관 뚜껑을 닫으면 과산화수소를 분해해 온도계 온도가 올라가듯이 잉크방울이 위로 올라가게 된다.

잉크방울 높이는 온도계와 마찬가지로 단백질 농도에 따라 달라져 트로포닌의 농도를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기존 기술보다 정확성이 높고 심근경색만을 정확하게 검출해내는 것이 장점"이라며 "나노입자에 붙이는 항체만 바꾸면 암은 물론 바이러스, 식중독균 등 진단이나 검출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중견연구자 사업의 하나로 이번 연구를 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