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0일 휘발유ℓ당 1524.28원·경유 1327.33원 기록
올 들어 두바이유 53% 상승…“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것”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지난 2월 ℓ당 1420원대에 머물던 충북도내 휘발유 값이 최근 1520원선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100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휘발유 값은 이날 현재 ℓ당 1524.28원을 기록, 하루 전보다 1.02원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같은 날 경유 역시 ℓ당 1327.33원을 기록, 전날 9일보다 0.56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휘발유 값은 지난 2월 2일 최저가격인 1421원을 기록한 후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평균 ℓ당 1439.1원까지 떨어진 후 3월 1507.7원으로 1500원대에 올라선 뒤 5월 첫째 주 1516.3원까지 상승했다.

전국에서 기름 값이 가장 높은 서울의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609원으로 다시 1600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경유 평균 가격은 1월 ℓ당 1330.5원에서 2월 1277.1원으로 하락했다가 3월 1326.8원으로 상승한 뒤 5월 첫째 주에는 1324.1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분이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제품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기름 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중순 저점을 찍었던 국제유가가 최근 급반등하면서 배럴당 60달러를 웃돌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은 지난 1월 14일 최저점인 배럴당 42.55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7일에는 65.06달러에 거래돼 53%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은 1월 13일 46.59달러에서 지난 7일 65.54달러로 41% 상승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3월 17일 43.46달러에서 지난 7일 58.94달러로 36%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1월 평균 54.24달러에서 4월 73.49달러로 오른데 이어 지난 7일에는 81.77달러로 치솟았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환율과 관세, 수입부과금, 국내 유통비용 등이 더해져 최종 판매 가격이 결정된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차량 이동량이 늘어나는 등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본격적인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 유가 상승으로 미국 내 유정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다시 공급이 증가,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예상보다는 높게 올랐는데 당분간 현재 수준인 60달러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의 증감 여부가 향후 국제유가의 등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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