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호
먼 데 나팔이 울리고, 누군가 이층 창문을 열고 외쳤다
경찰이 몰려오고 있다!
그때 우리는 빨강이나 노랑 두건을 쓰고
튤립당을 결성하여
막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벌어질 일은 그대가 알고 있는 것과 같다
백만 송이 대지의 등불이 꺼졌다
그 후 오랫동안 튤립은 천둥과 번개를 돌주머니에 감추고
쇠를 먹지 않고
설탕과 담배도 말리 하였다
강낭콩 꼬투리속에서 태어난
꾀많은 곰보 소녀는
일곱 개 이야기 조각을 맞춰
귀가 커다란 나라의 여왕이 되었다
우리가 천국에 환멸을 느낄 무렵,
경찰도 마법이 풀렸다
하여, 그들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돼지로, 빗자루로, 부지깽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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