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수(편집국 부장 / 내포지역 담당)

정래수(편집국 부장)

충남도에 낭보가 전해졌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결과보고서에서 ‘등재(Inscribe) 권고’로 평가해 유네스코에 제출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로서 세계유산위원회는 이코모스의 등재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한 등재가 확실하다.
오는 6월 28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이뤄진다면 우리나라는 12번째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재가 확실시되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사진)와 부여 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8곳이다.
이코모스의 평가결과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과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충남도는 2012년 5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설립하고, 지난해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었다. 또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를 대비해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기대되는 것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해당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세계유산 보유지역으로서의 자부심과 애향심이 증가된다는 것이다. 또 ‘위대한 역사·문화·교류 강국’ 백제에 대해서도 국내외적으로 새로 조명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직 최종 절차가 남았지만 그동안 수고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