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0분 고속도로 주행 중 시민들의 버스폭행
제 2의 ‘버스 폭행 할머니’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지난 8일 오후 경북안동에서 청주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승객들 간의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발단은 뒤로 젖혀진 의자 때문이었다.

이 날 오후 4시 30분께 안동을 출발한 고속버스에서 A씨는 앞좌석에 앉은 B씨에게 “의자가 너무 뒤로 젖혀져 있어 불편하니 의자를 앞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욕설을 하며 A씨의 요구를 거절했고 급기야 달리는 버스안에서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 같이 탑승해 있던 승객들이 나서 싸움을 말렸고 함께 타고 있던 A씨의 부모도 아들의 싸움을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들의 싸움은 버스가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30분 동안 계속됐는데도 버스기사는 그대로 운행,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결국 청주 가경터미널에 도착한 이들은 서로를 고소하겠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은 마무리 됐다.

버스 운전기사는 “정해진 시간 내 목적지에 도착해야 해 차를 세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탑승객인 중학생 신모(15)군은 “버스안에서 싸우는 어른들 때문에 버스 안에서 2시간 30분 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청주버스 폭행사건은 지난 달 28일 일명 ‘버스 폭행 할머니’이후 10일 만에 또 다시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홍경>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