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윤옥경 충북공공형어린이집협의회 회장

최근 질 높은 어린이집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공립어린이집은 전국 어린이집의 5%에 불과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우수한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운영비를 지원, 양질의 보육이 영유아들에게 제공되도록 한 공공형어린이집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옥경(51·청주 새한어린이집 원장) 충북공공형어린이집협의회 회장을 만나 우수한 보육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는 공공형어린이집에 관해 물었다.

 - 공공형어린이집이란?

“지자체에서 선정해 운영비를 지원하고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실시해 저렴한 보육료에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 민간·가정 어린이집입니다. 유아반에 부과되는 추가보육료를 수납하지 않아 부모님의 보육료 비용 부담이 완화되며, 맞벌이 가정을 위해 평일 오후 7시 30분까지 의무 운영합니다. 보육교직원의 인건비도 비교적 높은 편이고, 교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충북에는 70개소, 청주에는 40개소의 공공형어린이집이 있습니다.”

 - 공공형어린이집으로 선정 받는 과정은.

“공공형어린이집으로 선정 받기는 여간 까다롭지 않아요. 평가인증 점수 90점 이상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고, 최근 2년 이내에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없어야 하는 등 각종 기본요건을 충족한 어린이집이 공개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3년 주기로 재평가도 실시돼요. 진입이 어려워 저희끼리는 장학생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 ‘청주시공공형어린이집 개방의 날’ 행사의 취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등의 여파로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성이 많이 상실됐어요. 많은 보육교사들이 자부심을 상실했고 이직을 하거나 퇴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고요. 부모와 어린이집 간에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들께 언론에 부정적으로 비치는 어린이집의 모습은 극히 일부일 뿐이고 그보다 훨씬 많은 곳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열린어린이집을 시행하고자 행사를 실시하게 됐어요.”

 - 처음으로 ‘개방의 날’ 행사를 진행한 소감은.

“생각보다 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 놀랐습니다. 어떤 원은 20명 이상 지원이 있기도 했는데 참가자가 너무 많을 경우 운영이 어려울 수 있어 월별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촉박하게 준비했지만 비교적 잘 진행된 듯 합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등·하원 때나 상담 기간에 원을 찾기는 하지만 교육 중에 와서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아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청주에서 2~3달 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충북도내 전체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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