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학술대회 열어 관련성 논의 “지곡일대 야철지서 제작 추정”

(서산=동양일보 장인철 기자)백제의 왕세자가 왜왕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칠지도(七支刀)와 서산시 지곡면 일대 야철지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한 학술대회가 서산시청에서 열렸다.

서산시에 따르면 한국 사철제련연구회와 칠지도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 학술대회에는 오순제 서울문화예술대 교수가 ‘칠지도와 서산시 지곡 일대 야철지의 관련성’, 조남철 공주대 교수가 ‘서산시 지곡 일대의 사철과 야철지 슬래그의 분석’, 노태천 충남대 명예교수가 ‘칠지도의 제작기술과 한중 주철기술’, 한정욱 칼박물관장이 ‘사철제련과 삼국시대 환두대도의 복원제작’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일본 나라현 덴리시 이소노카미 신궁에 보관 중인 칠지도는 금상감 명문이 새겨진 길이 74.9㎝의 철제 검이다. 백제 왕세자가 왜왕에게 하사했다는 설 등 제작연대와 명문해석, 관련기록 등에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며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일본서기의 기록과 명문 등으로 미뤄 백제의 수도로부터 서쪽으로 7일 이상 거리에 있는 곡나(谷那)라는 곳에서 사철을 원료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칠지도를 제작한 사철지가 지곡 일대 야철지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전국적으로 분포된 사철지 중 지곡 일대에 6개의 야철지가 집중돼 있는 점과, 백제의 담로로서 철을 장악했던 부장리 지배세력의 존재, 백제시대 한·중·일의 교류 중심지로서 서산의 제철기술과 사철성분 분석 등 연구결과를 근거로 칠지도가 제작된 곡나철산을 서산의 지곡 일대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칠지도 제작지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지곡 일대 야철지 발굴 유물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칠지도 명문 및 관련 기록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 보완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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