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공익시설·45% 수익시설 배치 개발

조성사업협의회 개발 방안 확정
가족공원·해양수산과학관·병원·호텔 등 복합 개발
민자유치 등 재정 조달이 관건

(동양일보 김동진기자) 18년 동안 개발 방안을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제자리걸음만 거듭해 온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이 이번에는 본격화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개발공사, 사회단체,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 협의회'는 14일 5차 회의를 열어 밀레니엄타운 개발 방안을 확정했다.
전체 부지 가운데 55%는 공익시설로 개발하되 나머지 45%는 수익시설을 설치하는 복합 개발 방식이다.
다만 공익·수익시설의 비율은 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공익시설 부지에는 광장과 공연장, 잔디마당, 야영장 등으로 구성된 가족도시공원을 조성하고 충북도가 유치에 나선 국제빙상경기장·해양수산과학관 등 공익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수익시설 부지는 사무실 등 업무시설과 함께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병원과 저가형 비즈니스호텔 등을 건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통해 주민 휴식 공간 제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공적 기능과 함께 수익 창출을 병행, 밀레니엄타운을 통합청주시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도시기본계획 변경과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 내년 3월까지 사업 승인 절차를 마친 후 토지 보상을 거쳐 내년 하반기 가족도시공원을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2018년 상반기다.
그러나 개발 방안을 확정했다 하더라도 재원 조달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충북도와 충북도개발공사는 공공투자 4500억원과 민간투자 1조4000억원 등 모두 1조85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익시설의 경우 수익시설 부지 분양 수익금 등을 통해 충당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검토중이지만,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민자 유치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병원과 저가형 호텔 건립만으론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복합위락시설이나 대형유통판매시설 등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설을 개발 방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이 18년째 답보하는 가장 큰 요인도 민자유치 실패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밀레니엄타운 민자유치 촉진을 위해선 위락시설이나 유통판매시설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일부 사회단체 등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아울러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의적 차원에서 소수 반대 의견을 극복하는 단체장들의 강한 추진력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1998년 옛 종축장 부지 57만5604㎡에 대규모복합위락시설인 밀레니엄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했으나, 이후 개발 방안이 수시로 변경되는 등 뚜렷한 길을 찾지 못해 방치돼 왔다.
충북도는 밀레니엄타운 개발을 위한 지구지정 기한이 2020년으로 다가오면서 민선 6기 들어 밀레니엄타운 개발 계획 수립에 다시 박차를 가하면서 협의회 구성 등을 통해 개발 방향 설정에 속도를 내왔다.
계용준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청주공항과 연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민간의 창의적 계획안을 수익시설 조성 때 적극 수용하겠다"며 "밀레니엄타운을 시민이 즐겨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국비 지원사업과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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