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팽이(X)/오금탱이(O)

사람의 신체 일부 중 ‘무릎이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을 ‘오금’이라고 한다. 이때 ‘오금’이나 ‘오금처럼 오목하게 팬 곳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오금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같은 뜻이 있는 단어로 ‘오금탱이’를 쓰곤 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오금팽이’를 ‘구부러진 물건에서 오목하게 굽은 자리의 안쪽’,‘오금이나, 오금처럼 오목하게 팬 곳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등재하고 있다. 한편 ‘오금탱이’는 ‘오금팽이’로 바꿔 써야 하는 말로 등재하고 있으며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어 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오금팽이’와 ‘오금탱이’는 이 규정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서, ‘오금탱이’ 보다, ‘오금팽이’를 주로 쓰고 있기 때문에 한 어휘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여름내 일해서 ‘오금탱이’가 힘이 없다.” 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넋이[넉씨(O)/너기(X)]

우리들의 5월은 가정의 달로 늘 설레고 활기로 가득 차있다. 이렇게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5월 여름의 문턱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여름의 문턱에 넋이 나갔구나!’와 같이 표현하는데, 이 표현에 주목하자.

위 문장에서처럼 ‘정신이나 마음’을 뜻하는 명사 ‘넋’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한 형태인 ‘넋이’를 발음할 때 [넉씨]라고 발음을 해야 할지 [너기]라고 발음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표준 발음법 14항은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엣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우 ‘ㅅ’을 된소리로 발음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넋’의 받침이 겹받침이고 그 뒤에 조사 ‘-이’가 결합하였기 때문에 받침 ‘ㄳ’ 중 ‘ㅅ’이 조사 ‘-이’에 옮겨 발음되고, 이 경우 ‘ㅅ’을 된소리로 발음을 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의 문턱에 넋이[넉씨] 나갔구나!’ 라고 해야 올바르게 발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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