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편집국 차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장승주(편집국 차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가짜 백수오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천에서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로 도내 20개 백수오 가공품 생산업체의 제품을 검사한 결과 충북에서 만든 백수오 관련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원은 이달 초부터 도내 20개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백수오 함유제품 24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이엽우피소를 식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제천지역에는 100여개 농가가 백수오를 재배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약 110㏊에 이른다.
가짜 백수오 파문 이후 백수오 최대 산지인 제천지역은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20여곳에 이르고 있다.
가짜 백수오 파문에 직격탄을 맞은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가 백수오 수매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또 이번 충북지역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됨에 따라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제천시는 백수오 재배농가에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유전자 검사와 육안 식별 확인을 실시하고 오는 2016년부터 백수오를 제천의 10대 약초와 같이 GAP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진청 및 충북농업개발원에 협조를 받아 백수오 종자를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이번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백수오 최대산지인 재배농민들은 경제적, 정신적 고통이 높다. 이에 재배농가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실질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직 검찰 수사결과가 진행중이지만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를 계기로 지자체의 인증과 공인검증기관의 인증 등 신뢰회복 방안이 마련돼 한방특화도시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제천약초의 우수성을 다시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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