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역량·전문성 등 반영 적재적소 배치해야

업무 특성 감안 직렬 단·복수 조정 필요
청주·청원 출신 고려 기계적 형평성 탈피
 

(동양일보 김동진기자) 청주시가 행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청주·청원 통합 1년만에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조직개편보다 효율적 인적 운영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업무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직렬 재조정과, 청주시·청원군 출신을 고려한 기계적 형평성에 치우친 인적 배치를 탈피해 업무 역량과 전문성 등을 반영한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견해가 높다.
청주시는 최근 기관별 소통과 협업 체계 강화, 유사 부서 통폐합에 따른 효율적 인력 운영, 지도·점검·관리 업무의 구청 이관, 비효율적 부서 정비, 현안 편중 해결 등에 중점을 두고 조직 개편을 추진중이다.
청주시는 이에 따라 한국지방경영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 현 1실5국4담당관35과146팀 직제를 1실5국4담당관29과129팀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이는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 이후 불과 1년만에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통합 과정에서 출신지역에 따른 기계적 형평성과 직렬 배치의 비효율성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5급 부서 중 시립미술관, 인재양성과, 공동주택과, 도시개발과가 신설된다.
복지, 문화, 관광, 체육, 위생 등 현안이 몰려 국장의 지휘·통솔이 힘들었던 복지문화국은 명칭 변경과 함께 분할된다.
부서 조정 등에 따라 기획조정실, 일자리경제국, 복지교육국, 안전건설교통국, 문화체육관광본부, 도시개발사업단 등 실·국·사업소의 명칭이 바뀐다.
시장 직속 시민소통팀과 부시장 직속 인력담당관이 생긴다.
공원관리사업소 공원조성과가 도시주택국으로 옮겨지면서 도시주택국에 공동주택과가 신설된다.
지역개발과와 도로시설과는 도로과로 통합돼 안전건설교통국에 소속된다.
문화예술체육회관은 현 복지문화국의 문화예술 등 부서를 흡수, 문화체육관광본부로 거듭난다.
도시개발사업단은 신설되는 도시개발과와 도시재생과 공공시설과로 구성되고 환경관리본부의 하수행정과와 하수시설과는 하수정책과로 통합된다.
청주시는 조례 개정 등을 거쳐 이번 개편안을 오는 7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직개편 추진에 대해 시청 안팎에선 명칭 변경이나 직제 개편 등 외형적 개선보다는 인적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서나 직위의 특성·전문성 등을 고려, 업무역량이나 전문성 등을 감안한 인적 배치를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직위 특성에 맞지 않는 직렬 배치나, 청주·청원 출신에 따른 기계적 배치, 업무역량보다는 연공서열 위주의 비효율적 배치 등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만큼 이를 개선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인적 운영이 전제되지 않은 채 명칭 변경이나 부서 재배치 등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만으론 청주시가 도모하는 효율적 조직 운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아울러 조직 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외부 연구기관은 실무적 측면보다는 이론적 측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내부 공무원들의 여론을 수렴·반영하는 등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업무역량과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내부 경쟁력 강화와 직원 사기 진작 등을 유도, 조직 운영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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