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케이티 위즈를 7연패 수렁에서 건진 영웅은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세 우완 엄상백이었다.

엄상백은 19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막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엄상백은 이날 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올리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친 결과였다.

이전까지 엄상백은 5경기에서 14⅔이닝 17피안타 2피홈런 12실점(10자책)으로 1패를 기록하며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직구 42개에 체인지업 44개, 슬라이더 9개를 섞은 95개의 공으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속도는 시속 147㎞를 기록했다.

NC의 3∼5번 중심타선인 이종욱, 에릭 테임즈, 이호준은 각각 삼진 2개, 2개, 1개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엄상백은 케이티 1차 지명을 받아 2억3천만원 계약금에 입단한 최고 기대주다.

덕수고를 졸업한 엄상백은 지난해 야구인의 밤 우수선수상,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아마추어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엄상백의 기량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엄상백은 일본과의 결승전 선발 등판해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7⅔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엄상백의 활약으로 한국 야구 청소년대표팀은 2009년 이후 5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비록 프로야구 데뷔 초반에는 시범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이날 경기로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에 기분좋은 반등의 발판을 만들며 유망주로서 더할나위 없는 활약을 했다.

앤디 시스코는 불펜으로 전환되고, 필 어윈은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외국인 투수가 부진한 가운데 토종으로서 케이티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도 했다.

막내의 활약에 케이티 타선도 2루타 5개 포함한 13안타를 쏟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엄상백은 "승리투수가 돼서 기쁘다"며 "초반 4이닝을 목표로 경기에 임했는데, 포수 장성우와 타선의 도움으로 좀더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게임도 한 이닝 한 이닝 전력투구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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