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중국의 경기둔화 충격에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경제 리서치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신흥국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4.4% 줄었고, 일부만 집계된 4월 지표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시사했다고 업체는 밝혔다.

    지표는 월간 변동성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거 3개월 평균치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화 강세, 중국 경기 둔화가 신흥국 수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수입은 지난 4월까지 4개월 동안 17.3% 급감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경제 중심을 투자에서 소비로 옮기는 불균형 해소(리밸런싱) 정책을 펼쳤으나, 아직까지는 내수 성장에 따른 수입 증가 효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쉬어링 신흥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원자재 생산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제조업 기반의 신흥국 또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 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의 제조업체의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 말레이시아 수출 감소분의 절반가량은 팜유와 같은 원자재이지만, 컴퓨터 부품 등 제조업 수출품도 수출 감소의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남미의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아시아와 유럽 신흥국의 수출은 각각 5%, 3% 줄었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밝혔다.

    아프리카의 대중 수출은 7.5% 줄었다.

    쉬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발 역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