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운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서자 쭉 뻗은 가로숫길이다

눈발 흩날리듯 꽃가루 날리는 오월,

네댓 살 아이가 가로수 그늘 아래서 훌쩍거린다

아이 앞에 주저앉아 너 왜 우니 했더니

벌레가 날아다녀서요

벌레가, 하얀 벌레가 자꾸만 얼굴에 붙으려고 해요

 

그런 오월이다, 네댓 살 아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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