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신축 바람직”…절감예산 기반시설 등 투자해야
“개인적 소견보다 시민 의견 중요…여론 수렴 뒤 결정”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이승훈 청주시장이 통합시청사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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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21일 열린 청주시의회 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청사는 주변 건물과 토지를 사들여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리모델링해 쓰다가 인구 100만이 넘는 2030년께 신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박금순(비례) 의원의 시정질문 답변에서 “(리모델링으로) 절감한 신축비용 1221억원을 성장동력 분야와 통합 기반 구축사업에 우선 투입하면 도시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통합시청사와 상당·흥덕구청사 신축에 3483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자율통합 기반 조성비로 확보한 국비 500억원을 제외한 2983억원을 전액 시비로 부담할 경우 사업목표 연도인 2020년까지 매년 평균 597억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 경우 5년간 매년 272억원 규모의 시 자체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등 중부권 핵심도시 기반 구축을 위해 가용재원 절약 차원에서 리모델링이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리모델링으로 절감되는 예산은 성장동력 분야와 통합기반 구축 등에 투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충북농협, 청석빌딩, 청주병원 등 주변 건물 매입비를 제외하고 이들 건물을 리모델링해 통합시 청사로 활용하면 351억원의 사업비가 들지만, 신축 비용은 1572억원에 달해 도시경쟁력 차원에서도 리모델링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시장은 “신축이나 리모델링 여부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어서 개인적 소견보다는 시민 전체의 의견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듯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시의회와 시민, 소속 공무원 등의 의견과 타당성 연구용역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1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재정분석을 토대로 “신축건물에서 근무하면 시장도 좋고 공무원들도 좋지만 시 재정상황으로 볼 때 어렵다”며 리모델링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박 의원은 “민선 6기 청주시가 통합시청사 신축계획안 변경을 일방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향후 추진방향과 지방재정 건전성 우려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라”고 따졌다. 또 “추가 국비지원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시청사 건립비 전액을 자체예산으로 변경 추진하는 것은 청주시 가용재산 규모로 볼 때 다른 주요 사업의 중단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현재 청사 부지를 포함한 2만845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청사를 신축 방식으로 짓기로 용역을 마쳤다. 그러나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3400억원에 달하는 신축비용에 대한 재정 부담이 지적되자 기존 건물을 활용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시는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뒤 오는 11월께 청사건립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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