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모 마감서 2곳 응모…26일 적격 심의 관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오는 6월 10일 ‘임시 폐업’을 앞두고 있는 청주노인전문병원의 2차 공모에서 의료기관 2곳이 응모했다.
▶21일자 4면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노인병원 민간위탁운영자 2차 공모를 마감한 결과 A병원과 B정신과의원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는 오는 26일 서원구청 회의실에서 수탁기관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위탁운영 적격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선정심의위는 위탁운영을 신청한 이들 두 곳에 대해 심의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을 수탁자로 결정한다. 인력과 기구, 재정부담능력, 시설과 장비, 기술보유 정도, 책임능력과 공신력 등이 평가항목이다.
A병원은 청주 노인병원 노조 측과 정년과 간병인 근로시간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노조 측은 이날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양 측은 고용 승계와 근로시간 근무제 부분에서는 일부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정년을 두고 노조는 만65세까지 사실상 정년연장을, A병원 측은 만60세 이후부터 1년 단위 계약을 주장했다. 또 교섭대상에 대해 병원 측은 노인병원 노조와 직접 교섭을 원했으나 노조 측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거부했다. 병원 측이 병원정상화까지 노조쟁의 유예 요구에 노조 측은 올해 안에 임금·근로조건 등에 대한 단체협상을 즉시 체결하자고 하며 맞섰다.
B의원의 경우는 지난 4월 1차 공모 때 단독 응모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당시 심의위는 “파행을 거듭한 노인병원을 운영하려면 경영철학과 재정력을 겸비해야 한다”며 B의원에 대한 선정안을 부결처리 했다. B의원이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 부분을 보완했을지 관심이다.
2차 공모에서 수탁자가 나타나면 청주노인병원의 임시 폐쇄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이 병원 위탁운영자인 한수환 병원장은 적자누적과 의료인력 공백 등을 이유로 오는 6월 10일자로 병원 문을 닫겠다고 공식선언했다. 병원이 임시 폐쇄 될 경우 노조원 등 근로자들은 실직자를 면키 어렵다.
이 병원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 중재로 위탁희망 병원과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됐다”며 “시가 위탁을 희망하는 다른 병원과 노조가 교섭하도록 중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폐업을 반대하며 청주시청 앞에서 15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임시 폐업’의 벼랑 끝에 몰린 청주노인병원이 새 위탁운영자를 찾을 수 있을지 적격심사 통과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