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영 원장 측 "우진교통·노인병원 노조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상"

(동야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노인전문병원 민간 위탁 운영자 1차 공모에 응했다가 적격심사에서 탈락한 뒤 2차 공모에 재도전한 안윤영 정신건강의학과가 22일 노인병원 운영 구상을 밝혔다.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인 우진교통, 청주노인전문병원 노조와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큰 골격이다.

안 원장을 대변하는 손현준 충북대 의대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해 "청주시와 시의회, 노조,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병원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병원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를 인정하고,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노동자 전원을 고용 승계하며 노조의 정당한 활동을 보장하겠다"며 "정년과 노동시간은 노조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고용 불안을 해결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 교수는 이어 "위탁자 선정 과정에서 공평하게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1차 공모에 도전했으나 자본금 취약 등의 문제로 탈락한 전력이 있는데다 2차 공모에 안 원장과 함께 응모한 청주병원에 규모 면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손 교수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운영되는 우진교통을 본보기로 삼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지속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만들고자 사원지주제도를 구현한 우진교통의 성공사례를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운영에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진교통은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2004년 7월부터 6개월가량 파업을 벌이다 2005년 1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재출발한 청주의 시내버스 업체다.

손 교수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우진교통 김재수 대표는 "2005년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탈바꿈해 운영되고 있는 우진교통의 경영 노하우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시립병원인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에서 실현하는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위탁 선정 심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본금과 관련, 안씨의 병원에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대표는 "자본금을 직접적으로 출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용금 형태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 측이 사실상 우진교통, 노인병원 노조와 공동으로 노인병원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청주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2차 공모에는 안 원장과 청주병원이 응모,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수탁기관 선정심의위원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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