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수(편집국 부장 / 내포지역 담당)

정래수(편집국 부장)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기반 강화와 국내 태양광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마침내 지난 22일 문을 열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전국 18개 중 11번째로 개소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에 거는 기대가 자못 적지 않다. 혁신센터는 한화그룹이 운영의 주축이 돼 태양광 관련 산업과 지역 벤처 창업·육성의 중추기능을 하게 된다. 한화는 태양광 분야 창업 및 강소기업 육성, 벤처·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5가지 분야에 총 1525억원을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선보인 11개 그룹 가운데 가장 큰 출자 규모다.
혁신센터는 태양광 응용제품과 관련한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충청권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중심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연구개발(R&D) 기능과 충북의 제조 역량을 모아 산업화를 이끈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태양광 응용제품이다. 태양광 발전 시설 같은 큰 분야는 대기업이 기존에 하고 있지만, 태양광 충전 배낭 같은 응용제품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센터에 거는 기대가 바로 이러한 역할이다. 혁신센터 출범은 공기관 내지 유관기관 중심의 창업 생태계가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다.
한화는 태양광 실증 사업도 진행한다. 홍성군 죽도를 100%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자연환경의 회복을 꾀하는 것은 물론 절약된 에너지 비용을 지역에 투자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말 그대로 태양광 산업의 살아 있는 상징물, 체험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충남은 태양광산업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혁신센터가 명실상부한 창조경제의 산실이 되고 충남경제 재도약의 발판이 되려면 한화그룹의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창업 유관기관 및 중소기업·대학 등과 혁신센터를 유기적으로 통합시켜 줄 충남도의 중재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비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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