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가경·용암 등 대규모 단지 상승세 멈춰
“10%내외까지 떨어질 것” 가격 조정 가능성도

▲ 청주시내 아파트 전경.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최근까지 치솟던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대전이나 세종지역이 꾸준한 상승·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26일 청주시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초 까지만 해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실매매가 이뤄졌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상승세가 멈췄다.

오히려 중·대형평형을 중심으로 올 초보다 수천만원씩 가격이 빠진 곳도 생겨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실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지역 부동산측은 이 같은 현상을 아파트 과잉공급에서 찾고 있다.

일반 아파트 물량이 꾸준한 가운데 조합아파트 물량마저 넘쳐나고 있어 수년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하락추세가 지속되며 현 매매가의 10% 이상 빠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청주지역 아파트는 조합아파트를 포함해 1만 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다. 또 5000가구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와 옥산, 오창 등지에서 조합아파트가 조합별 800~2000세대 이상 대거 분양에 나선 가운데 청주 탑동2 조합 1425가구도 올해 안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용암동 호미지구 2개 블록에서 전용면적 72㎡, 84㎡, 105㎡, 136㎡짜리 우미린 아파트 1291가구를 오는 6월께 분양한다.

7월에는 비하동에서 대광 로제비앙 1·2차 84㎡ 530가구가 공급된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우가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73㎡, 84㎡짜리 중소형 1036가구를, 삼우는 84㎡형 1036가구 사업계획 승인에 이어 이르면 7월께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오창센토피아 일반분양분(522가구)은 7∼8월께 분양시장에 나온다.

지역 업체인 대원이 문화동 구 법원사거리에 추진하는 문화칸타빌 700가구는 8∼9월께 공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방서지구 3개 블록 물량(3150가구)의 일부도 올해 공급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또 대농지구 지웰시티 2차, 율량2지구 칸타빌3·4차, 모충동 포스필, 대농지구 두진하트리움, 오창 부영(5·8블록), 오창 대성 베르힐 등이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엔 비하동 대광로제비앙 1·2차, 옥산지역주택조합(하늘채), 운천동 도시형생활주택, 율량동 스타힐스, 모충동 동일센터시아, 율량2지구 제일풍경채, 오창 모아미래도, 금천동 우림필유 등 5380가구가 입주한다.

청주 동남지구와 비하지구, 방서지구, 사천지구 등이 한꺼번에 개발에 나서며 앞으로 3만 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쏟아질 경우 지역 내에서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청주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너무 많은 아파트가 한 해에 분양되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향후 2~3년 새 청주지역에 수 만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기존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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