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김병우 교육감 유기농엑스포 업무협약차 회동

첨예 대립 무상급식 관련 문제는 ‘침묵’ 일관

(동양일보 김동진기자) 충북도내 초·중교 무상급식 재정분담을 둘러싸고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대면했으나 무상급식 관련 얘기는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업무협약을 위해 26일 지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회동 목적이 양 기관간 업무협약이지만, 최근 무상급식 재정 분담을 놓고 양 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무상급식 관련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으나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무상급식에 대해선 애써 말을 아끼는 표정이었다는 후문.
이날 오전 10시 김 교육감이 도청 현관에 도착하자 이 지사가 직접 마중을 나와 정답게 악수를 나눈 뒤 집무실로 향했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집무실에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양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두 사람은 20분이 넘게 대화를 나눴으나 양 기관간 갈등 현안인 무상급식 재정 분담 문제에 대해선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무상급식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만난 만큼 어떤 식으로든 무상급식 재정 분담에 대한 얘기가 오고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 자리에서 무상급식과 관련된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배석했던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두 기관장이 서로 부담을 느꼈는지 무상급식의 '무'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와 도교육청간 무상급식 재정분담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충북도는 지난 13일 무상급식비 중 식품비의 70%를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도교육청에 통보한 뒤 이에 해당하는 교부금 중 1차분을 일선 시·군에 배분한 상태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90% 이상 분담을 요구하며 도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양 기관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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