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철강·석유 관련 제품 감소 영향

올해 들어 수출금액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에 수출물량마저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2월을 제외하면 작년 8월(0.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2월에 작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는데, 이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의 영향이 컸다.

부문별로 보면 일반기계(8.4%), 전기 및 전자기기(1.6%)가 늘면서 총지수는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에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3.0%)가 하락세를 이어갔고, 철강 등 제1차 금속제품(-5.7%)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석유 관련 제품의 수출물량도 성장세가 꺾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1월과 3월 각각 작년 동월 대비 12.0%, 11.3% 증가했지만 4월에는 경유류 수출 감소로 6.4% 줄었다.

화학제품은 1월(12.5%)과 3월(14.5%) 모두 10%대의 수출물량 증가율을 보였으나 4월에는 증가율이 3.3%로 둔화했다.

최근 수출 부진 현상이 금액뿐만 아니라 물량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이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창헌 과장은 “수출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철강 수출 감소가 수출물량지수 둔화에 끼친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금액지수의 경우 일반기계(6.2%)가 증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42.9%), 화학제품(-13.1%)이 감소해 총 지수는 작년 4월 대비 8.6%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월 4.4% 감소한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제1차금속제품(-9.9%), 석탄 및 석유제품(-14.0%)이 줄었으나 전기 및 전자기기(8.6%), 수송장비(25.5%)가 늘어 작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38.7%), 석탄 및 석유제품(-47.5%)의 감소 여파로 17.5%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7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9.6%)보다 수입가격(-19.0%)이 더 크게 내려 작년 4월 대비 1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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