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시 새 CI(상징마크)의 여파로 충북 시·군의회 의원 합동 연찬회가 ‘반쪽’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의 청주시 새 CI 단독표결 처리에 감정이 상한 새정치민주연합 청주시의원 17명 전원이 연찬회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인 최충진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대화를 하겠느냐.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연찬회 불참 의사를 26일 재확인했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21명은 지난 22일 새정연 측의 불참 속에 기존 CI를 새 CI로 대체하는 내용의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새정연 소속 의원들은 CI 관련 조례 승인을 “날치기 통과”라고 비난하며 시군의회 연찬회와 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해외연수 불참을 결의하는 등 앞으로의 의사일정 거부를 선언했다.

이번 시·군 의원 합동연찬회는 28∼29일 단양에서 열린다.

시·군의회 의장단은 도내 기초의원 간 정보 교류, 친목 도모, 수도권 규제 완화 등 현안 공동 대응 등을 위해 지난 1월부터 행사를 준비했다. 시·군 의원 합동 연찬회는 2∼4년마다 한 번씩 치러졌다.

통상 하루 일정으로 체육대회를 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개회식, 지방의원 브랜드 강화 관련 강형기 충북대 교수 특강,수도권 규제 완화 중단 촉구 결의대회, 단양 구인사·온달관광지 관람 등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몄다.

김병국 청주시의장이 의장단협의회장이어서 청주시의회가 주최 측으로도 볼 수 있다.

결국 기초의원 간 친목 강화를 표방한 이번 합동 연찬회는 주최 측의 내홍으로 빛이 바랜 가운데 열리게 되는 셈이다.

새정연 소속 청주시의원과 함께 음성군의원 8명이 음성품바축제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알려왔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불참하는 의원까지 모두 36명이 불참하는 것으로 도내 전체 시·군 의원 131명 가운데 27.5%가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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