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운

골목 안까지 샅샅이 비추는 달빛의

담벼락에 기대어 가위바위보 하네

금성의 여자와 화성에서 온 남자

한 치의 양보 없이 빳빳하게 겨루네

세 번 네번 비기고 있네

담장 안 꽃가지 더는 못 참아 한 꺼풀

또 한 꺼풀 옷을 벗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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