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리시브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프랑스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첫 세트를 상대 범실 등에 힘입어 듀스 접전 끝에 역전승으로 따내고, 2세트에 막판 대추격전을 벌였지만 3, 4세트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유럽 배구를 대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시브 싸움"이라며 "리시브가 잘돼야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데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초반에 점수를 계속 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리시브가 돼야 감독이 생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오늘 경기로 문제점이 확실하게 드러난 만큼 리시브라인 강화 여부에 따라서 앞으로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약점을 공략한 적수 프랑스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문 감독은 "오늘 프랑스는 지능적으로 플레이했다"며 "높이, 힘, 스피드를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우리 선수들보다 정확한 감각으로 서브를 무기화해 우리가 힘든 경기를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프랑스는 서브 12-3, 블로킹 10-6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18득점으로 한국 선수 최다 득점을 올린 송명근(OK저축은행)은 "서브에서 많이 밀렸다"며 "리시브가 안 되다 보니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내일은 프랑스의 서브에 더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신영석(우리카드)은 "홈 이점을 살려서 초반에 공략을 잘하면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중반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다음 경기에선 저희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패배 속에서 희망도 발견했다.
이날 박철우, 김요한, 전광인 등 부상과 입대 등으로 빠진 기존 국가대표팀 에이스들을 대신해 이날 한국의 주포로 활약한 송명근은 양팀 사령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 감독은 "아시다시피 어떻게 보면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전력을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도 "송명근이 경험을 쌓으면 전광인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세터를 이민규로 두고 준비해왔는데,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다시 도져서 오늘 쓰지 못했다"며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 등 소위 'OK저축은행 트리오'가 성장해야 할 것이고, 송명근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장 로랑 틸리 프랑스 감독도 "한국엔 송명근을 비롯해 서재덕과 신영석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며 "이들을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두 팀은 31일 같은 곳에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