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 호텔캐슬에서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프레스 인터뷰가 열려 한국 대표팀 문용관 감독(왼쪽)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30일 한국과의 경기를 벌인 프랑스 로랑 틸리 감독.

(동양일보)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리시브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프랑스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첫 세트를 상대 범실 등에 힘입어 듀스 접전 끝에 역전승으로 따내고, 2세트에 막판 대추격전을 벌였지만 3, 4세트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유럽 배구를 대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시브 싸움"이라며 "리시브가 잘돼야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데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초반에 점수를 계속 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리시브가 돼야 감독이 생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오늘 경기로 문제점이 확실하게 드러난 만큼 리시브라인 강화 여부에 따라서 앞으로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약점을 공략한 적수 프랑스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문 감독은 "오늘 프랑스는 지능적으로 플레이했다"며 "높이, 힘, 스피드를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우리 선수들보다 정확한 감각으로 서브를 무기화해 우리가 힘든 경기를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프랑스는 서브 12-3, 블로킹 10-6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18득점으로 한국 선수 최다 득점을 올린 송명근(OK저축은행)은 "서브에서 많이 밀렸다"며 "리시브가 안 되다 보니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내일은 프랑스의 서브에 더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신영석(우리카드)은 "홈 이점을 살려서 초반에 공략을 잘하면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중반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다음 경기에선 저희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패배 속에서 희망도 발견했다.

이날 박철우, 김요한, 전광인 등 부상과 입대 등으로 빠진 기존 국가대표팀 에이스들을 대신해 이날 한국의 주포로 활약한 송명근은 양팀 사령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 감독은 "아시다시피 어떻게 보면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전력을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도 "송명근이 경험을 쌓으면 전광인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세터를 이민규로 두고 준비해왔는데,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다시 도져서 오늘 쓰지 못했다"며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 등 소위 'OK저축은행 트리오'가 성장해야 할 것이고, 송명근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장 로랑 틸리 프랑스 감독도 "한국엔 송명근을 비롯해 서재덕과 신영석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며 "이들을 어떻게 막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두 팀은 31일 같은 곳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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