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 ‘마술피리’ 청주예술오페라단 동아시아문화도시선정 기념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가 오는 11~13일 오후 2시와 7시 30분 충북학생교육문화원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을 기념해 청주예술오페라단(단장 최재성)이 마련한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걸작 중의 하나로 ‘밤의 여왕’, ‘나는 새잡이’, ‘파파파’ 등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구성돼 어린이와 가족에게는 새 희망과 꿈을 연인들에게는 첫사랑의 아름다운 추억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마술피리’는 혼돈 속에서 마법과 주술이 판치는 어둠의 세계인 ‘밤의 여왕’이 지배하는 세계와 지혜와 이성과 자연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절도 있는 삶의 길로 안내하는 빛의 세계인 현자 ‘자라스트로’가 지배하는 곳의 싸움을 보여주는 오페라다.
고대 이집트가 배경이면서도 정치적 풍자와 관련된 신기한 이야기 줄거리로 엮어진 이 오페라에서는 프리메이슨적(18세기 유럽에서 널리 활동을 전개했던 비밀결사) 상징주의와 천진한 유머가 그려진다.
모차르트는 당시에 유행하던 오페라의 모든 형식을 종합적으로 사용했다.
익살스런 파파게노와 파파게나 두사람은 빈풍의 민요와 이태리 부파양식을, 타미노와 파미나 두 주역은 독일풍의 가곡양식이 교묘히 융합된 이탈리아적인 아리아를 만날 수 있다.
또 차갑고 냉정한 밤의 여왕은 기교적인 콜로라투라를 사용한 이태리 세리아 양식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겨진 바로크양식과 승려들에게서 나타나는 바하적인 엄격한 코랄도 볼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양식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게 하여 전체의 통일성을 이루도록 했다.
‘마술피리’에 내포된 심원한 도덕적, 윤리적 특질은 즐겁고 환상적인 동화, 요정이야기의 토대 위에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깊이있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라스트로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자신의 세계로 납치해 여왕의 악영향으로부터 보호하려하고, 진노한 밤의 여왕은 순진한 왕자 타미노를 포섭해 딸을 되찾으려한다. 여왕은 타미노에게 맹수도 잠재울 수 있는 마술피리를 호신용으로 주고, 동행할 새잡이 파파게노에게는 영롱한 소리가 나는 요술종을 준다.
서가에 꽂힌 책들은 18세기를 풍미했던 계몽운동을 상징하며, 자라스트로는 인문주의를 추구하는 새 질서를, 밤의 여왕은 왕정을 고수하는 옛 체제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점은 의상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자라스트로측은 학자와 시민계급의 옷을, 여왕측은 귀족풍의 화려한 옷을 입고 나온다. 또 자라스트로가 여왕 을 굴복시키는 대목에서 합창단이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빨강, 하양, 파랑의 색띠를 두르고 걸어 나오는 장면도 의미심장하다.
큰 뱀에게 쫓겨 도망가던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시녀 세처녀에게 구출돼 여왕의 딸 파미나의 아름다운 사진(초상화)을 보고 수도자인 악당 자라스트로에게서 그녀를 구해 내려고 결심한다. 새장수 파파게노를 데리고 자라스트로에게 가는데, 사실은 자라스트로가 덕이 높은 인물이고 여왕이 악의 화신인 것을 알게 된다. 자라스트로가 내놓은 시련을 이겨낸 타미노는 파미나와 맺어진다. 파파게노도 파파게나라는 여자를 얻는다. 밤의 여왕과 그 부하들은 복수를 하려고 찾아오지만, 천둥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며 막이 내린다.
공연 입장권은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문의=☏043-298-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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