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남천초 박만복 감독 ‘화제’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만 무려 4번째 금메달을 만든 제천 남천초 박만복(59·사진) 감독.

남천초 배구부는 결승에서 전국 최고의 팀인 광주 치평초를 2대 0으로 꺾고 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배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박 감독은 초, 중학교 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하다 작은 키로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노력형 지도자로 선수생활 당시 1위는 하지 못했지만 27년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전국대회에서 잇단 우승과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했다.

그 중 현재 국가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상하(30·우리카드)와 정다은(25·현대건설)이 박 감독의 손에 자란 대표적 제자들이다.

제천 남천초는 외딴 시골에 있는 학교로 전교학생이 180명밖에 되지 않는다. 또 대부분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로 운동선수의 꿈을 펼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박 감독의 학생들에 대한 애정은 다른 지도자에 비해 특별했다.

수도권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 오로지 배구가 하고 싶어 전학 온 학생,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박 감독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한솥밥을 먹고 있다.

박 감독은 “날 믿고 잘 따라 와 주고 고된 훈련을 소화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금메달을 따서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감독은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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