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11시 충주댐 수위가 EL 115.57m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람선 운항이 중지된 충북 단양군 장회나루 주변 남한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제천/장승주>

-충북 저수율 69% 수준…2주 새 16.7% 급감
-5월 강수량 23.4㎜…평년 대비 절반 못 미쳐
-진천 백곡 등 3개 저수지 8일부터 제한 급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불볕더위 속 극심한 가뭄으로 충북지역 용수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도내 저수율이 크게 줄며 지자체마다 절수대책 마련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재 충북도내 771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계획저수량(1억9454만8000t) 대비 69%로, 2주일 동안 16.7%나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진천이 52.7%로 저수율이 가장 낮고 보은(65.4%)과 옛 청원(69.7%)도 60%대에 머물렀다. 이어 괴산(70.9%), 음성(72%), 충주(73%), 청주(73.1%), 제천(75.6%), 옥천(78.4%), 단양(83.8%), 영동(86.3%), 증평(89.5%) 순이다.

둑 높이기 사업으로 계획 저수량이 늘어 상대적으로 저수율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강우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저수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달간 충북에 내린 비는 23.4㎜에 불과해 평년(54.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가뭄이 해결되려면 장마가 돼야 하는데 올해 충청 등 중부지역 장마는 늦게 시작하는 데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가뭄이 7월까지 이어질 경우 폭염에 물 부족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용수원인 충주댐의 수위도 지난 2일 오후 4시 기준 115.68m로 정상적인 용수공급 하한선(110m)을 채 6m도 남겨두지 않았다. 충주댐의 사상 최저수위는 1997년 2월 28일 기록된 113.59m다.

계속된 가뭄에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도와 일선 시군이 가뭄 대비에 들어갔다. 도는 시군과 농어촌공사에 ‘제한급수’ 등 절수대책을 권고했다. 일선 시군은 가뭄대책 상황실 운영과 함께 양수장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특히 낮은 저수율을 보인 진천의 경우 백곡저수지 등 군내 일부 저수지가 농업용수 제한 급수에 나선다.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는 군내 9개 저수지 가운데 백곡저수지와 신계저수지, 무수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오는 8일부터 제한급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용수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이들 저수지는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곳이다. 이날 현재 백곡저수지의 저수율은 43%다.

제한급수는 월~수요일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까지 진천지역의 모내기가 98% 진행돼 제한급수를 하더라도 영농에는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