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열 자원화’ 그린 네트워크 구축

▲ 현대제철 직원들이 철강재를 가열하는 가열로에서 나온 350도의 열을 축열재에 저장하기 위해 배관을 연결하고 있다.

(당진=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현대제철은 3일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350℃ 이하 중·저온열을 음식폐기물 발효설비에 공급하는데 성공, 산업현장과 지역사회에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친환경 열 택배 시범사업이 첫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남사업단 한국내화 미래보건환경연구소와 협력체제를 통해 당진시를 중심으로 폐열을 자원화해 원하는 곳에서 재사용하는 열 택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써 와 에너지 자원화에 한 축을 이루게 됐다.

열 택배 사업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굴뚝가스에서 발생하는 350℃의 중·저온 폐열을 온돌처럼 열을 오랜 시간 담아둘 수 있는 특수물질에 담아 택배로 비닐하우스나 건조시설 등에 이동시켜 일정 온도로 방출하는 에너지 자원화 사업이다.

제철소는 굴뚝을 통해 대기로 버려지는 중·저온열은 현재 연간 3900Tcal에 이르며 이는 연간 1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규모로 열 택배 네트워크 활용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5%를 활용할 경우 경제효과는 연간 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CO2를 6만5000t을 감축할 수 있어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현대제철은 밝혔다. 열 택배 네트워크는 방출되는 중·저온열을 재활용할 수 있어 기업의 환경오염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원료 구매비용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기업과 지역사회가 윈윈할 수 있는 친환경 모델사업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열 택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관련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근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건물 냉난방이나 바이오매스 건조 등에 폐열을 활용할 계획이며 네트워크 반경을 최대 40km까지 확대할 방침임을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 택배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양의 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열을 저장할 때 온도편차를 최소화 또는 충전된 열을 유지하는 단열성능 향상, 열 방출시 정확한 온도 제어 등 다양한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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