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오(청주시 정책기획과 기획팀장)

김응오(청주시 정책기획과 기획팀장)

최근 청주시 CI 교체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지난 5월22일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조례안이 청주시 의회 본회의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 21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의결됨으로써 의도하지 않게 정치쟁점화 되어버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청주시 CI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괜찮은 디자인이라는 호평과 함께 함량미달의 디자인이라는 혹평도 나오는 등 새 CI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통합 청주시 CI에 대한 논의는 통합 이전인 2013년 3월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에서 촉발되었다. 당시 통추위에서 CI 개발에 부담을 느끼고 통합시 출범 이후 새롭게 취임하는 통합시장이 개발여부를 판단하여 개발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통합시 출범 직후인 작년 7월 시민과 시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개발 찬성 47.5%, 반대 31%, 유보 13%, 모름 8.5%) 새로운 CI를 개발하자는 다수의견과 옛 청원군민들의 흡수통합 우려 등을 반영하여 통합 청주시에 맞는 새로운 CI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CI 개발을 위한 용역예산에 대하여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회, 또 통합시 의회에서도 승인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지난해 12월 용역사가 선정되고 개발에 착수하였다. 선정된 용역사는 충청남도, 창원시, 세종시 CI 개발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을 가진 업체이며, 기본 디자인 선정과정에 외부 전문가와 시의원, 언론인이 포함된 청주시 상징물 관리위원회의 신중한 검토와 자문이 있었다.
  CI 개발이라는 특성을 감안한 인터넷을 활용하여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선호도 조사 실시도 상징물 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CI 적용을 위한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조례 개정 과정에서 새로운 CI 디자인에 대한 일부의 거부감이 기본디자인에 대한 시민여론 수렴 미흡 등 절차상의 문제로 비화되고 정치쟁점화 되었으며 결국 이로 인해 의회가 갈등을 겪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새로운 CI에 대한 거부감은 낯섦에서 비롯된다고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CI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산, 강, 해 등 지연물을 형상화 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청주시 CI는 이러한 관행을 탈피하여 간결하면서도 파격을 시도하였다. 얼핏 보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그 속에 창조, 조화, 생명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또한 기본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응용가능성 측면에서 기존 CI에서 볼 수 없는 장점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80억 원이 아니라 6억1천여만 원이라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CI 교체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CI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정된 CI에 대한 부정적 논란은 소모적일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관점에서 CI에 대한 논쟁을 끝내고 통합청주시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청주시는 CI에 대한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CI에 대한 다양한 활용방안도 마련해 나갈 것이다.
 CI로 인해 촉발된 시의회의 갈등이 하루빨리 해소되고 함께 좋아하는 친근한 이미지의 청주시 CI가 시민들의 마음에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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