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새끼손가락 통증 "참을 만하다…수술 않고 출전"

▲ 추신수 선수가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동양일보) 미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6번째 끝내기 안타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긴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꼭 이겨야 할 경기를 잡아 기쁘다"고 했다.

추신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프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1-1이던 연장 11회 1사 1,2루에서 유격수 옆을 꿰뚫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3시간 55분간 혈전을 매조졌다.

경기 후 동료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눈 추신수는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우리는 불펜 투수를 다 쓴 경기라 꼭 이겨야만 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애드리안 벨트레, 조시 해밀턴 등 중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전력으로 맞붙어 얻은 승리라 값지다고 덧붙였다.

화이트삭스의 왼손 투수인 댄 제닝스가 1사 2루에서 우타자인 델리노 드실즈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자신을 승부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추신수는 "왼손 타자인 나와 프린스 필더 차례였기에 상황상 그럴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그럴 선택을 할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슬라이더를 노리지는 않았으나 2일 상대한 투수여서 어렵지 않게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짜릿한 끝내기 안타 순간을 되짚었다.

추신수는 팀이 15-2로 대승한 2일 경기에서 6회 제닝스를 제물로 1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왼손 새끼손가락에 감긴 붕대를 풀면서 인터뷰에 응한 추신수는 "참을 만하니까 경기에 뛰는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수술을 하면 핀을 고정해 깁스해야 하므로 한 달 정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면서 "그러는 것보다 최대한 참고 경기에 계속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작년 왼쪽 발목을 다쳤을 때처럼 연쇄 부상으로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팀 사정을 고려해 수술하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그것과는 다르고 참을 만해서 계속 출전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추신수는 "경기 중 가끔 타격할 때마다 아픈 부위에 충격을 받지만, 경기 전 최대한 손가락을 보호해 통증을 최소화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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