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6일 충북 지역 현충일 추념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행사 규모를 줄였고, 공식 추념식 대신 헌화·분향으로 대체한 곳도 있었지만 순국선열의 혼을 기리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

    청주시는 이날 사직동 충혼탑에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했다.

    학생들의 단체 동원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보훈단체와 시민 중심으로 행사를 치러 참석자는 예년의 절반 정도인 500여 명에 그쳤다.

    이시종 지사는 추념사에서 "광복 70주년과 민족 상잔의 6·25전쟁 65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현충일은 그 감회가 더욱 새롭다"며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선열들의 뜨거운 충정은 160만 도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며 충북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도 이날 탄금대 충혼탑에서 추념식을 열었고, 괴산군(보훈공원), 진천군(도당공원), 음성군(감우재 전승기념관), 증평군(보건복지타운), 단양군(단성면 충혼탑), 옥천군(충혼공원), 영동군(용두봉 충혼탑)도 예정대로 식을 진행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예정된 행사를 대부분 취소한 제천시는 공식 추념식은 생략하고 시민들의 자율적인 헌화·분향 행사로 대체했다.

    군수 특별지시로 6월에 잡혀있던 각종 행사 15개를 모두 잠정 중단한 보은군도 보은읍 죽전리 충혼탑에서 현충일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각 지자체는 추념행사에 이어 오후 6시까지 충혼탑을 개방해 시민들이 헌화·분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제천시를 제외한 10곳이 공식 추념식을 연 가운데 대부분 지자체는 참석 인원을 인위적으로 동원하지 않아 행사 규모는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이날 지자체들은 추념식장에 손소독제와 위생티슈 등을 비치하는 등 메르스 감염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충북에서는 아직 메르스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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